일상\日常/개인의 의견\個人の意見
20210915
맛세이
2021. 9. 15. 13:18
글을 읽어본 적도 쓴 적도 별로 없다.
살면서 읽은 만화책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글로만 이루어진 책은 읽지 않았다.
최근들어 글을 쓰고 싶어도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많이 쓰면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두자 적어보지만 항상 이건 아니다 싶어 지우고 만다.
지금 이렇게 아무런 영양가 없는 글을 싸고 있는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싫은 것이 맞다. (아마 이 글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싫어서 아무 말이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말이나 작성하고 있다보면 내 강점을 찾아서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희망도 같이 품고 있다.
트랙터가 시동이 걸리려면 줄을 수없이 잡아 당겨야 하듯이 예열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끔찍한 비유도 책을 읽지 않아 생기는 참사인 것이다.
내 '책 읽기'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본다.
2. 글에 관심이 없으니 지루하기만 하다.
3. 집중력이 떨어져 점점 책에 손을 놓기 시작한다.
4. 결국 책을 읽지 않는다.
5. 머릿속으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이러한 생각도 점점 없어져 책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혀진다.
이렇게 '책 읽기'는 분기당 한번씩 찾아와서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면 책을 잘 읽으려면 어떤걸 해야하는가.
아마 책 잘 읽는 법이 적혀있는 책을 사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책도 일련의 '책 읽기' 과정을 통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참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